밥대신 케이크와 커피로 때우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일주일에 두번은 수영, 3번은 필라테스로 꽉 채워 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젊은 것만 생각하고 식단을 신경쓰지 않았던 결과였다.
그 몇년전은 더 심했다. 졸업 후에 회사를 잠깐 다니다가 자발적으로 계약 종료 때 관두고 나와서 침대와 하나가 되어 방대한 양의 미국드라마를 보느라 바빴다. 새벽을 넘겨서 드라마 정주행을 했다가 그냥 배고플때 밥을 먹었다. 밥대신 빵이나 불량식품으로 때울때도 많았다. 아침마다 학교를 가거나 회사를 가기 위해 하던 일들이 멈추니 모든 일상이 무너졌다. 감정은 늘 저 아래에 밑돌고 그림을 그려도 일이 들어오지 않아 불행한 기분이 들었다. 언제나 늘.
그나마 그 시절을 좋게 생각하는 이유는 방대한 양의 인풋을 들인 시기라 그렇다. 우울하니 영화라도 봐야할 것 같아서 씨네큐브에 가서 영화를 보고 교보문고에 가서 당장 읽지 않을 원서나 책을 샀다. 그렇게 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