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첫 번째 관계인 어머니와의 관계부터 아버지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까지 소규모 사회생활을 겪고 나면 집 밖에 더 어렵고 힘든 관계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이 그렇듯 나 역시 질풍노도의 시기의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고 힘들었다. 뭣도 모르고 시작한 첫 사회인 유치원 시절을 빠르게 지나쳐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 총 12년이 거의 내내 어려웠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인 내 성격의 문제였을 수도 있는데 동갑내기들과는 늘 어려웠다. 그나마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있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잠시 잠깐 끌 수 있어서 버티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닌 경험은 극명한 장단점을 남겼다. 이 시기에 정체성이 만들어지면서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가 시시해지기 시작했고 미대입시를 준비하러 가는 학원이 제일 재밌는 공간이 되었다. 우선순위가 바뀌니 교육 과정 이수를 위해 억지로 학교를 가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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