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에 원화를 그려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결과물이 잘 나오고 실용성도 좋아 주문이 꽤 들어와서 7월 한 달 내내 부채 그림을 그리는데 보냈다. 부채를 그리면서 내가 이런 식의 개인 프로젝트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지금의 내 작업 루틴이 만들어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금천구 작업실을 정리하고 집 근처에 작업실을 내면서 1년도 안된 시간 동안 일정한 규칙이 생긴 셈인데, 생활 반경을 좁혀서 가능한 규칙이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취직을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 어딘가를 가는 행위가 짧게나마 이어지게 되었고 퇴사와 함께 곧 하루가 통으로 주어지는 게 감당하기 어려운 때도 있었다. 외주를 받으면 그때만 바짝 정신 차려서 작업을 했고 일이 끝나면 다시 게을러져서 노는 것과 일하는 것이 구분 없이 얽힌 일상을 보냈다.
프리랜서의 일상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외주 작업을 하고 나면 피드백을 기다리는 시간에 개인 작업을 하게 되었다. 개인작업이라고 해야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