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중요하다. 이따금 돈과 관련 없는 자급자족의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인간 세상은 촘촘하기 이루 말할 수 없어, 특히 도시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타인의 노동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 온다. 고로 나도 타인에게 필요한 노동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창작은 노동으로 잘 치부되지 않는다. 창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머리와 몸이 둘 다 힘든 중노동에 속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사회에 분명한 의의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존재가 쉽게 지워지는 시장 분위기에서 창작으로 돈을 버는 것은 더 쉽지 않다. 경기가 나빠지면 사람들은 꾸미는 것을 멈추고, 문화 예술에 사용하던 돈을 줄이거나 없앤다. 기업은 디자인 부서를 제일 먼저 감축하고 문화, 예술에 지원하던 것을 멈춘다. 예술이 먹고사는 일 다음인 사람들에게는 가장 먼저 쳐낼 목록일지 몰라도, 예술이 먹고사는 일의 최전선인 사람들에게는 아주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예술업 종사자야 말로 운이 좋아 관심을 받게 되면 더 부지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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