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디엠으로 오는 일 문의를 별로 반가워하지는 않는데, 디엠으로 오는 일은 나중에 일 관련 사항을 찾기에 어렵고 공적인 대화를 사적인 공간에서 하는 느낌이라 일의 중한 정도를 쉽게 가늠할 수 없기때문이다. 디엠도 그렇지만 이메일로 받는 일도 부족한 설명이 많고 여러 번 되물어보느라 시간이 지체되고 일 자체가 힘들어지는 경험을 하니 이런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을 해보니 일을 주는 업체 쪽에서 체계가 없는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받는 사람의 수동적인 태도도 문제라고 느껴 2021년 여름에 의뢰서를 만들었다. 구글폼으로 간단한 양식을 만들어 의뢰를 하고자하는 사람이 의뢰서의 항목을 작성하면 답신을 보내는 구조였다. 의뢰서를 만들고 나서는 바로 일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의뢰서라는 방식이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