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나 소방관 판사, 검사, 변호사, 용접공, 환경미화원, 요양보호사,은행원, 미용사 등등 월급을 받아 일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있다고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직업이 아닌 그림작가는 어떻게 세상에 이바지 할 수 있을까하는 근본적인 질문이었다. 교육과정에서도 늘 예체능은 벌책부록같은 느낌이나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은 역할로 존재했었다. 적어도 대학에서 예체능을 전공할 예정인 나는 그렇게 느꼈다. 내 세상의 전부였던 미술은 기초교육 과정에서 그냥 ‘고명’같은 존재였고 교육과정의 메인인 국영수에 관심이 없던 예체능 지망 학생들은 대학입시 합격율에 골칫거리가 되어 대학이나 갈 수 있으려나하는 담임들의 걱정 중 일부분이었다.
내게는 미술이 언제나 메인이었다. 삶의 중심이 그림이었고, 옛 화가들이었으며 관련된 역사를 아는 것이 제일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 20대 초반 영어 회화 수업을 들으러간 문화원에서도 다른 주제로는 영어로 대화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