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유심히 봐둬야 해. 길 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아무생각 없이 걷지 말란 말이야. 내가 탄 버스가 몇번 버스인지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봐둬야 나중에 커서도 혼자 다닐 수 있는거지"
당시 나는 늘 머릿속에 무엇을 그릴지 궁리하느라 겉으로 보기에는 멍해보이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로 그림 외에는 아예 신경을 차단해서 가족들과 걷다가 혼자 외딴길로 빠지기 일수였다. 어릴적의 나는 부모가 부여하려는 장녀의 책임이나 역할에 관심이 없었다. 엄마가 보기에는 충분히 똘똘하지 못한 장녀였을 것이다.
엄마의 관찰 교육은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유난히 예민하고 감이 빠른 사람이었던 엄마와 함께 걸을 때는 뜬금없이 지나간 사람의 평가를 듣기도 했는데, 같이 보고 있지 않아서 호응하지 못하면 잔소리를 듣기 일수였다.
”멍때리면서 걷지 좀 마.“
그렇게 20년이 흐르니 장면과 상황, 특정한 부분을 기억하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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