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나는 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 인생의 봄은 오지도 않았는데 매년 부지런하게 태동하는 자연의 기운이 좀 부담되었다. 그 기운이 너무 강하게 다가왔는데, 죽은 줄 알았던 마른 가지에 물이 차고 어느새 무엇보다 아름다운 존재로 바뀌는 모습이 경이롭고 좋으면서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저것들도 생명이 있다고 매년 부지런히 기다렸다 전성기를 맞이하는데 내 인생은 뭐가 문제가 있어서 꽃을 피우지 않는지 불만이었다. 그래서 어느 해에는 무당들이 나와서 신년운세를 말해주는 유튜브를 매일 들어가서 본적도 많았다. 사주를 보아도 돌아오는 답이 비슷해, 도대체 언제 잘 될지 궁금하고 답답했다. 나보다 어린 나이에 잘나가는 다른 사람들을 질투했다. 특히 또래의 연예인들이 좋은 차, 좋은 집에서 사는 것을 보여줄 때마다 스스로가 초라해져서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뜻하지 않은 시련이 오면 더 괴로웠다. 가정의 불화, 구설수, 싸움 등이 잦아지면서 화풀이 대상을